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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질병이다 – 치료의 시대를 연 비만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

먼지로빈 2025. 4.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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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어트 시장을 넘어 '치료 시장'으로

비만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은 수없이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또 실패하며 좌절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자존감은 점점 무너지고, 비난의 화살은 늘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향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경험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 치료 산업의 흐름과 변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글로벌 비만케어 시장 구조

치료 방식구성 요소활용 방식 및 특징

약물치료 GLP-1 계열 주사제 (삭센다, 위고비 등) 병원에서 처방받아 주사 또는 경구 투약, 의료진의 관리 필요
건강기능식품 CLA, 가르시니아 등 일반 약국 및 온라인 판매, 보조제로 활용되며 효과 제한적
디지털 헬스케어 식단·운동 관리 앱, 웨어러블 기기 식습관 추적, 행동 피드백 제공, 전문가 코칭 병행 가능
수술 및 시술 위풍선, 위절제술 병원에서 고도비만 대상 진행, 심리상담과 사후관리 필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8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2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단순한 다이어트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치료 중심 접근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방식은 실제 사용자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약물치료: GLP-1 계열 약물은 의료기관을 통해 처방받아 주사 혹은 경구 복용 형태로 사용된다. 이 약물은 식욕 억제와 인슐린 조절 효과를 통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며, 의료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병행 요법이 권장된다.
  • 건강기능식품: 일반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로, 식욕 억제, 지방 흡수 차단, 대사 촉진 등을 표방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의학적 치료와 병행하거나 보조적으로 사용되며, 과장된 광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 비약물치료 서비스: 식단관리 앱이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개인의 식습관 및 활동량을 기록하고 목표 체중에 도달하기 위한 피드백을 받는다. 일부 앱은 전문 코치나 영양사와의 상담 기능도 포함해 맞춤형 체중 관리가 가능하다.
  • 수술 및 시술: 위절제술이나 위풍선 삽입은 병원에서 이뤄지는 의료 행위로, 고도비만 환자나 약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 선택된다. 시술 전후의 철저한 진료 및 심리상담이 함께 진행된다.

이러한 다양한 치료 방식들은 사용자의 상태, 선호,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선택되고 조합된다. 특히 약물치료의 급성장과 디지털 기반 비약물 서비스의 확산은 비만 치료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2024년 기준 약 8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2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단순한 다이어트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치료 중심 접근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 약물치료: GLP-1 계열 약물 등 의학적 치료제
  • 건강기능식품: 체중조절 보조제, 다이어트 보충제 등
  • 비약물치료 서비스: 식단관리 앱, 코칭 프로그램, 디지털 헬스케어
  • 수술 및 시술: 위풍선 삽입, 위절제술 등 외과적 치료

이 중 약물치료는 최근 가장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며, 그 효과와 지속성 측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3. 현재 약물 치료의 흐름과 효과

약물 vs 비약물 비교

항목 약물치료 비약물치료
체중 감량 효과 평균 5~20% (GLP-1) 개인차 있음, 일반적으로 5~10% 수준
작용 기전 식욕 억제, 인슐린 조절, 위 배출 지연 식이조절, 운동, 심리치료 등 생활 습관 기반
사용 방식 병원 처방 및 모니터링 필요 앱, 커뮤니티, 상담 등 다양한 접근 가능
비용 고가 (월 수십만 원), 대부분 비급여 대부분 저비용 또는 무료, 장기 지속성 강조
장점 빠른 효과, 당뇨·고지혈증에도 긍정적 부작용 적음, 장기 유지에 적합
한계 부작용·내성·비용 부담 성과까지 시간 소요, 실천 지속 어려움

비만 치료제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약물은 GLP-1 계열로,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밝혀지며 비만 치료제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 약물들은 뇌에 식욕을 줄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며,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특히 기존의 단기적인 식욕 억제제와 달리, 장기적으로 대사 체계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약물 및 처방 절차

비만 치료제는 아무나 자유롭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며, 그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1. 의료기관 방문 및 진료: 체질량지수(BMI), 병력, 혈액검사 등을 통해 약물 치료가 적절한 대상인지 평가한다.
  2. 약물 적합성 판단: 당뇨, 고혈압 등 기저 질환 유무, 기존 복용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고려해 처방 여부를 결정한다.
  3. 처방 및 복약 지도: 주사 방식, 투여 주기, 예상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작한다. 이후 일정 주기마다 경과를 모니터링한다.
  • 노보노디스크: 삭센다(Saxenda), 위고비(Wegovy) – 하루 또는 주 1회 주사로 투여하며, 삭센다는 BMI 기준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더 강력한 감량 효과를 보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도비만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 일라이 릴리: 제플반(Zepbound) – 마운자로(Mounjaro)의 비만 버전으로, GLP-1뿐만 아니라 GIP 수용체도 함께 작용해 감량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 국내 기업: 한미약품, 종근당, HK이노엔 등은 유사한 기전을 갖는 국산 약물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임상 2상 및 3상에 돌입했다.삭센다(Saxenda), 위고비(Wegovy) – 하루 또는 주 1회 주사로 투여하며, 삭센다는 BMI 기준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더 강력한 감량 효과를 보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도비만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사용 중이다.
  • 일라이 릴리: 제플반(Zepbound) – 마운자로(Mounjaro)의 비만 버전으로, GLP-1뿐만 아니라 GIP 수용체도 함께 작용해 감량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 국내 기업: 한미약품, 종근당, HK이노엔 등은 유사한 기전을 갖는 국산 약물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임상 2상 및 3상에 돌입했다.

치료 효과

  • 삭센다: 평균 체중의 5~8% 감량
  • 위고비/제플반: 평균 15~20% 감량 (1년 이상 꾸준히 복용 시)

약물 효과는 식이요법, 운동,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할 때 가장 높게 나타나며,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약물은 단독 솔루션이 아닌, 체계적인 관리의 일부로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부작용 및 한계

  • 부작용: 메스꺼움, 설사, 변비, 위장 장애가 흔하며, 일부는 두통이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 내성 문제: 장기 복용 시 내성이 생기거나 효과가 둔화될 가능성 존재
  • 비용과 접근성: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급여이며, 월 수십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장기 복용에는 부담이 크다.

약물 치료는 과학적 진보이자 새로운 가능성이지만, 단독 해결책은 아니다. 안전성과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사용자 교육, 심리 상담, 식습관 개선이 함께 병행되어야 하며,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찰과 피드백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4. 비약물 케어 제품과 서비스

비만 치료의 핵심은 단기적인 감량이 아니라, 장기적인 체중 유지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 있다. 그런 점에서 비약물 케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약물 치료가 적합하지 않거나,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비약물 접근이 오히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왜 비약물 케어가 중요한가?

비만은 식습관, 활동량, 스트레스, 수면, 사회적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접근보다는, 이 모든 요소를 함께 개선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비약물 케어는 그런 의미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을 가능하게 해 준다.

주요 비약물 서비스의 활용 방식

  • 식단/운동 관리 앱: 눔(Noom), 오마다 헬스(Omada), 국내의 누트리박스 등은 사용자의 식사 패턴과 활동량을 기록하게 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 변화 코칭을 제공한다. 특히 심리적 요인까지 고려해 체중 감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앱들이 주목받고 있다.
  • 웨어러블 기반 코칭: 스마트워치, 체중계, 수면 트래커 등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스스로 변화의 과정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크다.
  • 건강기능식품: CLA, 가르시니아, 녹차추출물 등의 제품은 여전히 시장에 많이 존재하지만, 의료적 효과는 제한적이며 대부분 보조적 수단에 가깝다.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한계를 넘어서는 방향

비약물 케어의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천의 지속성이 어렵고, 초기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적어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요소가 함께 병행될 필요가 있다:

  • 개인 맞춤형 목표 설정
  • 피드백이 가능한 구조(앱, 커뮤니티 등)
  • 가족이나 사회적 지지 시스템
  • 의료진 혹은 전문가와의 정기적인 상담

약물은 빠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비약물 케어는 궁극적으로 건강한 삶을 회복하고 유지하게 해주는 기반이다. 특히 체중 감량 이후의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서 비약물 케어는 약물보다도 중요할 수 있다.

 
 

5. 특허권과 시장 지배력

국내 기업 주요 개발 현황 (2024 기준)

기업명 제품명 기전/제형 개발 단계 출시 목표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GLP-1 주사제 임상 3상 2026년
한미약품 HM15275 GLP-1+GIP+GCG 삼중작용 미국 임상 1상 2028년
HK이노엔 에크노글루타이드 GLP-1 주사제 (중국 기술도입) 임상 3상 예정 2026년 이후
HK이노엔 IN-B00009 자체 개발 GLP-1 임상 3상 2028년
동아에스티 DA-1726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글로벌 임상 1상 미정
디앤디파마텍 DD02S 경구형 비만 치료제 임상 1상 진행 중 미정

약물 치료제는 고도의 기술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제약사들은 특허를 통해 일정 기간 독점적 판매권을 보유하며 고가 정책을 유지한다. 이러한 특허 보호는 일반적으로 신약 승인 후 약 20년간 유지되며, 이 기간 동안 경쟁이 제한되어 약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특허 전략 및 가격 변화 전망

  • 대표적인 GLP-1 계열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미국에서 2031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예정이나, 중국에서는 2026년경 특허 만료가 예상된다. 이후 제네릭(복제약)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가격 하락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역시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특허 만료가 진행 중이며, 인도 및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2025~2026년 사이에 복제약 진입이 예상된다.
  • 다국적 제약사들은 복합제 개발(GLP-1 + GIP)서방형 제형 개발을 통해 특허 기간을 연장하거나, 경쟁 진입을 늦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 기업 대응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복제약 생산을 넘어서, 자체 신약 개발과 기술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한미약품은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또한 GLP-1, GIP, 글루카곤(GCG) 삼중작용제인 'HM15275'를 개발하고 있으며,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량 증가까지 기대되는 혁신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며, 자체 개발 신약인 'IN-B00009' 역시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두 치료제 모두 주 1회 주사 제형으로, 빠른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동아에스티는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 'DA-1726'을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글로벌 임상 1상 중이며, 상반기 내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이 아닌 **경구형 비만 치료제 'DD02S'**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3년 말부터 임상 1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복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주목받는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은 다양한 기전과 제형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2026년~2028년 사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상업화 성공 여부는 임상 데이터 확보와 가격 경쟁력, 보험 적용 여부 등에 달려 있다.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기술 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이 늘고 있다.

  • 일부 기업은 자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며, 임상 2~3상 단계에 진입한 후보 물질도 다수 존재한다.

가격 인하의 조건

  • 특허 만료 후 제네릭 진입이 본격화되면 시장 경쟁이 촉진되고, 약가가 30~7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보험 적용 확대 또한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로, 현재는 대부분 비급여 상태이나 향후 치료 목적 인정 범위가 넓어지면 가격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현재로서는 2030년 전후가 대중적인 약가 인하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비만 치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 산업적/사회적 파급력

비만 치료제의 발전은 단순히 제약 산업의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시스템, 보험 체계, 사회 인식, 그리고 개인의 삶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1) 보험 제도 및 의료 시스템 변화

현재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는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이다. 그러나 비만이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보험 적용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치료 목적의 GLP-1 계열 약물에 대해 보험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비만 정도(BMI 기준)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제한적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또한 약물 치료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비대면 진료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사용자의 복약 이력 관리, 주기적 건강 피드백, 데이터 기반 식이/운동 코칭 등이 통합되면서 비만 치료의 개인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2) 사회적 인식의 변화

'비만은 질병이다'라는 인식 확산은 사회적 낙인을 완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과거에는 비만이 개인의 게으름, 자기 관리 실패로 치부되었지만, 현재는 유전, 호르몬, 스트레스, 환경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의학적 상태'로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비만인을 향한 조롱과 비하 문화에 경각심을 주고, 직장 내 차별, 의료 접근 장벽 등의 사회적 구조 문제에 대한 개선 논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의료 서비스 제공자 역시 환자 중심의 공감적 진료가 요구되는 흐름에 놓여 있다.

3) 새로운 산업 생태계 형성

비만 치료제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 유전체 분석 기반 맞춤형 식단 서비스
  • 약국 기반 커뮤니티 케어
  • 피트니스 및 식이요법 콘텐츠 제작 기업 등

또한 미용/뷰티 산업과의 융합, 성형외과 및 피부과 시장과의 연계 서비스 등도 활성화되고 있어, 전통적 다이어트 산업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중이다.

4) 윤리적 고민과 부작용 이슈

빠른 체중 감량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일부 사용자는 의료적 적응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만 치료제를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약물의 남용 및 유통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의료윤리와 규제의 공백을 지적받고 있다.

또한 장기 복용 시 신체적, 정신적 의존 가능성, 사회적 압박 강화 등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비만 치료제가 단지 '날씬한 몸'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비만 치료제의 확산은 의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파급력을 미치며, 단순한 신약 개발을 넘어 우리 사회의 건강과 인식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7. 결론 – 다이어트는 지나고 치료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비만'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이 있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기에는 살이 찌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고, '뚱뚱하다'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음식이 넘쳐나고, 움직임은 줄어들면서 우리 생활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비만은 어느새 우리 사회 속에 스며들었고, 개인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사회문제가 되어버렸다.

오늘날의 비만은 단순히 한 사람의 건강 문제를 넘어, 의료 시스템, 보험 제도, 식품 산업, 광고, 교육, 노동 환경 등 다양한 구조적 요인이 얽혀 있는 거대한 사회적 과제다. 그래서 다이어트 약도 중요하고, 주사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비만을 조롱하거나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하며, 정부와 산업계는 예방 중심의 정책을 마련하고, 교육과 의료 시스템은 비만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식생활 환경과 도시 설계, 노동 문화 등 일상의 구조까지도 건강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바뀌어야 한다.

비만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시대에 와 있다. 이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진정한 치료는 약물이 아니라, 공감과 구조적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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