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사이트

화장품 수출 100억 달러 돌파… 그런데 아직 시작일 뿐

먼지로빈 2025. 4. 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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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케어 중심 구조와 산업 확장의 과제

 

한국 화장품은 'K-뷰티'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기능성 중심의 스킨케어 루틴이 주목받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인지도'와 '산업 성장'은 다르다. 지금까지 K-뷰티는 '문화'로는 자리 잡았지만, '산업'으로서의 무게감은 아직 부족하다.

 
 

1. 수출은 늘었지만, 산업 규모는 여전히 작다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02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4위의 화장품 수출국이라는 타이틀은 확실한 성과다. 하지만 전체 한국 수출액이 6,838억 달러임을 고려하면, 화장품의 수출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화장품은 소비재 산업이며, 고부가가치 품목이지만 산업 전체를 견인할 정도의 역할은 아직 부족하다. 산업적 기반, 고용 파급력, 첨단 기술 연계도 면에서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에 비해 아직은 미약한 위치다.

 
 

2. 2020~2024 주요 수출 품목별 수출액 및 비중

연도합계  수출액 (억 달러)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화장품 식품
2020 5,125 992 (19.4%) 374 (7.3%) 229 (4.5%) 75.7 (1.5%) 98.7 (1.9%)
2021 6,445 1,280 (19.9%) 465 (7.2%) 358.3 (5.6%) 92.0 (1.4%) 113.6 (1.8%)
2022 6,836 1,292 (18.9%) 약 580 (8.5%) 570 (8.3%) 80.0 (1.2%) 약 105 (1.5%)
2023 6,320 약 987 (15.6%) 709 (11.2%) 약 480 (7.6%) 85.0 (1.3%) 108.7 (1.7%)
2024 6,838 1,419 (20.8%) 708 (10.4%) 약 450 (6.6%) 102.0 (1.5%) 117.0 (1.7%)

 

인사이트: 화장품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수출의 절대적 중심에 있는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산업 구조를 이끄는 축은 아니다. 따라서 더 강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구조적 확장이 필요하다.

 
 

3. K-뷰티의 강점과 스킨케어 편중 구조

한국 화장품 수출의 약 76%가 스킨케어 제품이다. 이는 분명한 강점이다. 시카, 앰플, 에센스 같은 K-뷰티 특유의 포뮬러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만족감을 주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글로벌에서 호평을 받는다.

그러나 화장품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제품 카테고리의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프랑스는 향수, 미국은 색조, 독일은 바디·헤어 제품처럼, 글로벌 강자들은 스킨케어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가 주요 수출 품목
프랑스 향수, 고급 스킨케어
미국 색조, 클렌징, 스킨케어
독일 바디/헤어, 클린 뷰티
 

 

4. 대기업 중심 구조는 일부 한계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초창기 K-뷰티 붐을 주도하며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왔다. 이들의 품질관리 능력과 유통 역량은 신뢰를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보면 대기업 위주의 제품 기획과 유통 전략은 다양성 부족, 색조·향수 등 비주류 카테고리의 상대적 저성장, 중소 브랜드의 성장 장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산업 내에서 '실험적 확장'이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구조는 단점이자 장점이다. 안정성은 높지만 혁신 속도는 느린 구조. 결국 이 균형을 어떻게 풀 것인가가 향후 산업 성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5. 앞으로 확장을 위해 필요한 전략

  • 제품 카테고리의 세분화 및 글로벌 표준화
    단순히 색조·향수·바디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피부톤·기후·문화적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 설계가 필요하다. 예컨대, 중동 시장을 겨냥한 장시간 지속되는 향수나, 아프리카 시장을 위한 진한 커버력의 색조 제품군 등 '현지 특화 제품군'을 구축해야 한다.
  •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재정비
    대형 브랜드에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인디 브랜드 및 실험적 브랜드를 위한 생산·유통·마케팅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니치 브랜드들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한국도 독립 브랜드의 글로벌 직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과 민간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
  • 글로벌 유통 채널 다변화 및 직구 플랫폼 최적화
    쿠팡, 아마존, 쇼피, 티몰 글로벌 등 온라인 중심의 유통 생태계 안에서 'K-뷰티 전용관', 'K-뷰티 위크' 등의 기획을 통해 브랜드 묶음 판매와 홍보가 가능해야 한다. 오프라인 중심 수출은 한계가 명확하다.
  • 기술과 접목한 뷰티테크 산업화
    AI 피부 진단, 맞춤형 화장품 제조, AR 메이크업 시뮬레이터 등 기술 융합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K-뷰티를 '서비스형 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핵심이다. 산업 구조 고도화는 디지털 전환 없이는 어렵다. 글로벌 유통 채널 확대: D2C, 온라인 플랫폼 중심 해외 직접 진출 강화
 
 

6. 결론: 문화에서 산업으로, 'K-뷰티'의 다음 챕터

K-뷰티는 전 세계인이 알고 사랑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아직은 산업의 변방이다. 이제는 화장품 수출이 '특정 카테고리의 붐'에 머물지 않고, 산업 전체로 확장되기 위한 구조적 기반이 필요하다.

한류는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 이제는 그 위에 산업적 체력과 전략을 더해야 할 시점이다.

K-뷰티, 이제는 브랜드가 아닌 구조로 이야기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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