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시장이 한 번 무너져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먼지로빈 2025. 4.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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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까지만 해도 무너질 듯하던 시장이,
단 하루 급등한 걸로 이제 다 괜찮아진 것처럼 굴고 있다.
주가 상승폭은 다시 최고치를 갱신하고,
언론에서는 “이제 바닥은 지났습니다”라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서 슬슬 이런 말이 들린다.
“이제 개미들 들어올 타이밍이야.”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지금은 절대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아직 진짜 폭락을 한 번 겪어야만,
비로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느낀다.




부의 흐름이 너무 기울어져 있다

지난 10년, 아니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산 시장은 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자산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은 자산을 갖게 되었고,
갖지 못한 사람은 더 멀어졌다.

지금은 소수의 자금, 몇몇 큰손이
시장의 방향을 좌우한다.
앞장서서 끌고 가는 자들이 있고,
그 뒤를 따라가야 하는 개미들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은 따라갈 개미들이 없다.




개미는 지쳤고, 여유가 없다

기본적인 생계비는 올라 있고,
대출은 막혀 있고,
고용 안정성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빠졌으니 이제 들어오세요”라고 말하면
정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시장은 돈이 있는 사람이 더 벌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고,
그 구조가 계속 강화되어 왔다.
결국 이건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의 게임이 되었고,
버티지 못한 다수는 참여조차 못하는 구경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진짜 폭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주가가 내려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시장의 구조 자체가 리셋돼야 한다.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려면,
그 위에 쌓인 걸 다 걷어내야 한다.
그게 바로 진짜 폭락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다시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이제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심리가 생기려면
이 시스템이 한 번 무너져야 한다.



나는 지금 참여하지 않는다

지금 이 시장에서 나는 참여자가 아니라,
관찰자로 남아 있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냥 바닥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바닥이 올 때까지.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거라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그걸 굳이 말로 꺼내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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